달걀머리 무크지 모임
2026년 1월~6월. 격주에 한 번
 

소설은 어떻게 인류세의 불안을 가장 잘 담을 수 있을까.

『달걀머리 무크지』는 잘 짜인 근대적 서사에 의문을 품고, 그 균열 사이로 새어 나오는 시대의 언어에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실험이고자 한다. 시대적 긴장과 개인이 느끼는 위기감을 정직하게 발화할 수 있는, “인류세에 소설쓰기” 담론의 장을 만들고자 한다. 잘 짜인 서사 밖으로 밀려난 목소리들을 연결하고, 그 울퉁불퉁한 결을 그대로 살려내고 싶은 작가들의 시도를 담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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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와 협업 문의 mayo0fat@naver.com

1기 참여 작가 소개 
  • 기명진
  • 나규리
  • 안덕희
  • 이상욱
  • 이지혜
  • 이형영
  • 한열음

기명진

서울에서 태어나 부산, 도쿄, 런던에서 살았다.
2021년 진주가을문예에서 단편소설 「버스데이」로 당선하고,
2024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서 단편소설 「유명한 기름집」으로 당선하였다.

나규리

2023년 무등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
            「빈 세상을 넘어」로 등단.
2025년 경기문화재단 출간지원 사업에 선정.
 2025년 장편소설 『소프트랜딩』 출간.

안덕희

2025년 < 곰이 아들을 먹었어요 >로 2회 림 문학상을 수상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2025 제2회 림 문학상 수상작품집과 앤솔러지 『무성음악』에 소설을 실었다.
'달걀머리( eggheads.page)-인류세에 소설쓰기' 사이트를 운영한다.

이상욱 

1980년 수원 출생 
2013년 단편소설 '어느 시인의 죽음'으로 『문학의 오늘』 신인상 수상 
2015년 단편소설 「경계」로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차세대문학 선정 
2023년 앤솔러지 『이상한 나라의 스물셋』출간 앤솔러지 『전두엽 브레이커』 출간 
2024년 앤솔러지『출간 기념 파티』 출간

이지혜

*2024년 「북바인딩 수업」으로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
*2024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소설 부문 선정
*공저 『셋셋 2024』(한겨레 출판)
*공저 『눈송이 쥐기』(안온북스)

이형영

카카오 페이지에서 웹소설 「설산」으로 데뷔했다.
어린시절 지병으로 학교를 그만두었고, 오직 이야기만이 세상과의 창구였다. 
지금은 웹소설도 순문학도 아닌 기묘한 것을 쓰고 있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동대학 석사를 거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한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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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20세기에 능바우에서 태어났다. 
자주 현실을 잊고 허구의 세계를 탐닉하지만, 소설 쓸 때만큼은 삶 깊숙이 파고들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문학적인 과학, 과학적인 문학을 지향하지만 실상 아는 건 별로 없어 오늘도 세상을 공부한다.

 텍스트가 주는 자유에 홀려 창작을 시작했다. 
주로 글에 갇혀 허둥대지만 탈출 욕구는 없다. 
갇힌 김에 긴 글을 오래 쓰고 싶다. 
쓴 소설만큼은 누군가의 심장까지 날아가 별처럼 빛나길 바라며. 
마음들이 모여 완성될 우주를 믿기에.

자전소설 『민주의 방』이 2024년 현대경제신문 신춘문예 장편소설 부문에 당선,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24년도에 ‘제2회 연세-박은관문학상’과 ‘서라벌문학상 신인상’을 수상했다. 

현재 대학교 문예창학과에서 학생들에게 소설을 배운다.
2025년 12월 23일 모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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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머리 무크지 준비 모임이 시작되었다. 6개월간 독서와 토론, 그 후 반 년 동안 집필, 편집해서 올해 내 출간이 목표다.

달걀머리는 강의나 독서모임을 판매하려는 의도로 시작한 것은 아니다. 세계에 대해 나와 비슷하게 느끼고 공부하고 글쓰고자 하는 동료를 찾으려고 시작한 것이다. 기후위기에 관한 소설과 철학서가 쏟아지는 지금은 믿어지지 않겠지만, 3~4년 전만 해도 기후 위기에 대해 언급하면 “종말론을 믿으세요?”라며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기후과학자들이 시위를 하고 자살을 하면서까지 이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해야했다. 날씨가 피부에 와닿게 변한 후에야 기후 위기가 정말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되었다. 오래 전부터 일종의 기후 우울을 앓았던 나는 사람이 세상을 인식하는 방식이 얼마나 임의적이고 문화적인 영향에 의해 결정되는지 느꼈다. 

소설에서도 그런 면을 느꼈다. 최근 급격히 변하고 있지만, 현재에 뻔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sf로 치부되는 경향은 여전히 남아있다. 소설의 구조나, 문장단위의 RPM이 내게는 현실과 맞지 않아 보였다. 아미타브 고시도 말했듯, 지금 현실을 정말 리얼하게 바라보는 ‘리얼리즘’ 소설은 과연 무엇인가? 연극으로 치면 4막, 5막에 이르러 정신없이 뒷배경이 바뀌고 있는데, 연극 배우들은 아직도 1~3막 대본을 읽고 있는 건 아닐지 하는 의문이 있다. 과거의 유령을 리얼이라는 관념으로 바라보고, 현재 일어나는 일을 오히려 미래로 치부하는 느낌. 그 인식의 갭이 괴로웠다. 인류세에 소설쓰기란 무엇일까. 나는 어떻게 살며 무엇을 써야 할까. 

1년 정도 달걀머리를 운영했다. 사람이 오면 오고 가면 가는대로, 모임이 이루어지면 하고 사람이 없으면 안 하면서, 편안하게 진행했다. 인스타그램도 도무지 성미에 맞지 않아서 내킬 때만 했다. 이렇게 소극적인 운영이었음에도 나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다. 생각과 글을 서로 이해하는 동료들이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한 두 명을 알게 되면 그 분이 또 다른 사람을 소개해주었다. 글을 무조건 문단 기준의 ‘완성도’로 재단부터 하기보다, 글의 방향성과 철학을 기초 단계부터 같이 대화할 지속적인 계기와 친구가 생긴다는 것은 내면적으로 큰 힘이 되었다. 
동료들과의 작업을 더 정규화하기 위해서, 달걀머리 무크지를 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모르는 작가에게 막연히 원고를 청탁하기보다는, 최소한 6개월 간 함께 책을 읽고 토론을 하며 이 급변하는 세계에 대한 눈높이를 맞출 동료 작가들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후에 주축 멤버들은 소설을 쓰고 외부 원고도 청탁해서 뾰족한 시대정신 을 담은 무크지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뾰족한 시대정신이라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고, 우리가 느끼는 불안한 감각들, 말의 변화, 의미의 변화 등을 조금 더 들여다본다는 뜻이다.) 

출판운영학교의 김장환 대표님 @janghwankim6711 이 마치 내 속을 꿰뚫어보신 것처럼 용기를 북돋워 주셨다. 정기적으로 책을 내는 계간지는 어려울테니 다양한 형태의 원고를 시기 제약없이 엮을 수 있는 무크지로 엮으라고. 

무크지 참여 멤버를 모으기 위해 지인 작가들에게 초대장을 돌리자 의외로 금방 반응이 와서 일곱 소설가 멤버가 채워졌다. 서로를 알기 위해서 두 차례 예비 모임을 했고, 2026년부터는 한 달에 두 차례씩 돌아가며 본격적인 발제를 하고 토론을 할 예정이다. 

< 인류세에 (인류세다운) 소설쓰기 >란 무엇일까, 자꾸 자문하던 것을, 이제는 여러 작가들과 함께 묻고 토론하고 배우게 되어 기쁘다. 2026년의 달걀머리에서는 ‘함께’의 힘을 느끼게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2026년에 새로 공지될 달걀머리 eggheads.page의 글쓰기와 독서 모임을 눈여겨 보아주시면 고맙겠다. 이 무너지는 무대 위에서 새로운 대본을 써내려가려는 우리에게 여러분의 지혜를 더해주셨으면 좋겠다.

- 안덕희
기명진 

지금 우리가 믿는 인간적 가치들은 틀림없이 무너질 것이다. 그 가치들을 습득하며 세대를 이어 온 인간들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이런 질문조차 어쩌면 무용할 수도 있는 시간을 살아가는 나는 무엇을 가치라 여기며 살아야 할까. 무엇을 중심으로 삼아야하고 무엇을 선으로 여겨야 할까. 나는 잘 모르겠다. 결코 답 없는 미궁 속에 발을 내딛은 기분이 든다. 이 심상한 기분을 업고서 나는 무엇을 쓸 수 있을까. 쓰지 말아야할까, 그럼에도 쓰기를 계속해야 할까. 혼란 자체를 가치로 삼아야 할까.
나규리

저는 뒤늦게 합류하게 되어 이번 모임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지난 무크지 회의록과 첫모임 후기 글을 모두 읽어보았습니다. 현상과 소설을 횡단하며 자유로운 글쓰기와 입체적인 사유를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인것 같아서 벌써 설레고 기대됩니다. 토론과 공유하는 과정에서 작가님들 각자만의 고유한 시선이 담긴 세상의 모서리를 발견하는 기쁨도 클것 같습니다.
 
 불안사회가 자본주의에 미치는 영향과 불안한 개인이 모여 만들어가는 필란트로피 사회의 모순에 대해서 공부하고 나아가 소설화해보고 싶습니다. 그 과정에서 간과할 수 없는 인류의 모순과 뿌리내린 권위를 마주하게 될 것 같아서 두렵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과정이 제 소설의 동력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이상욱

알고 있던 세계가 변하고 있다.
마주하게 될 미래에 작은 희망이 있기를
희망을 믿는 자들의 연대가 
고독이라는 냉소보다 따듯할 수 있을까. 
우리는 정말 혼자가 아니라는 걸
 깨닫는 날이 찾아오기를 바라며.
이지혜

비인간에 대해 이야기 나눈 게 특히 기억에 남았어요. 
저는 그동안 비인간 존재를 생각할 때면 
비인간 동물, 식물, 자연물을 자주 떠올렸는데요, 
이번 모임을 통해 AI 관련된 부분까지 
영역을 확장해 고민할 수 있어서 무척 감사했습니다. 
넓어진 사고를 바탕으로 제 글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어요! 

이형영

처음 이 무크지에 초대를 받았을 때의 설렘은, 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가 새로 생긴다는 기대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더 나아가 동시대를 살아가는 작가님들과 교류하게 되리라는 기대도 컸다. 무엇보다 가장 컸던 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일에 대한 기대였다. 나는 언제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을 좋아한다. 

회의를 하고 나서 느낀 건, 이 무크지를 통해 내가 얻게 될 성취가 애초의 기대를 훨씬 넘어선다는 사실이었다. 이곳에서 내가 세계를 바라보며 느껴온 위기감에 대한 비전을 나누고, 다른 작가님들의 비전을 공유받게 되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같은 지점을 바라보는 이들이 세상에 의미 있는 방식으로 글을 내놓게 되리라는 기대까지 품게 되었다.

동시에, 이곳이라면 좀 더 자유롭고 신나는 글쓰기를 할 수 있겠다는 확신도 생겼다. 달걀머리에서는 내가 그동안 주류의 글쓰기방식을 유지하기 위해 억눌러야 했던 창작자로서의 열정, 아이디어,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제멋대로처럼 보일지 모르는 상상을 마음껏 터트릴 수 있을 것 같다.

달걀머리에서 치열하게 고민하고 신나게 쓰고 싶다.
한열음

막연하게 다를 거라는 기대를 품고 시작한 달걀머리 무크지 모임. 역시나 나와는 다른 사람들, 그들의 세계는 나에게 평행우주만큼 광활해 보였다. 나 또한 그들에게 그랬으면 좋겠다. 우주 여행을 하는 마음으로 나만의 가치 기준을 내려놓고 마구 흔들리고 충돌하고 폭발하고 마침내 새로운 행성 하나를 발견하고 싶다. 무중력 적응 훈련 돌입!!!!